
7월의 서촌에서 보낸 5일을 천천히 돌아봅니다.
이번 팝업은 에릭 로메르의 여름 영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의 한가운데, 낯선 동네를 걷고,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고, 작은 선택 앞에서 잠시 머무는 장면들. 그 느슨하고도 선명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번 컬렉션을 준비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바캉스를 떠나며 작은 보석함 하나를 챙긴다면, 그 안에는 어떤 주얼리가 들어 있을까. 그 상상을 따라 햇빛을 머금은 메탈, 여름 꿈처럼 몽환적인 컬러의 스톤,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드롭 이어링, 그리고 우연과 선택을 상징하는 작은 주사위 오브제를 함께 담았습니다.
팝업이 시작되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같은 공간을 찾은 분들이 모두 다른 이야기를 꺼내놓았다는 점입니다.
어떤 분은 우리의 이름을 보고 들어오셨고, 어떤 분은 쇼윈도 너머의 붉은 스톤이 세팅된 주사위에 시선을 멈추셨습니다. 어떤 분은 오래 전 구매했던 주얼리를 착용하고 찾아와 주셨고, 또 어떤 분은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작은 상점처럼 팝업을 기억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것은 주얼리와 작은 상점이었지만, 그 안에서 오갔던 것은 조금 더 넓은 장면들이었습니다. 여름, 여행, 영화, 성북동, 서촌, 그리고 각자의 순간들. 낯선 공간에서 이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일이 이번 팝업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송병준 작가님은 그 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주셨습니다.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장면, 주얼리를 바라보는 손끝, 잠시 머문 시선, 서촌의 빛이 공간 안으로 들어오던 순간들. 현장의 생생함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그때는 미처 지나치듯 흘려보냈던 장면들이 뒤늦게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짧은 기간의 팝업이었지만, 저희에게는 앞으로의 앙스모멍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성북동의 부티크에서 조금 더 깊고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면, 이번 서촌 팝업은 조금 더 가볍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다른 동네에서 브랜드를 보여주는 일은 늘 작은 긴장을 동반하지만,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만남과 반응을 마주하게 됩니다.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촌에서의 5일은 끝났지만, 그곳에서 나눈 대화와 장면들은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시 성북동으로 돌아와,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성북동에서 다시 만나요.
EN CE MOMENT SEOCHON POP UP STORE
< Les Vacances d’été >
2026.07.01 – 07.05
photography by 송병준 @venda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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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Vacances d'été in PARIS
A few pieces to carry through long walks, slow afternoons, and unexpected encounters.
Collection Jour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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